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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7년 동안 치매 시어머니를 모시며 삶과 사랑을 다시 배운 며느리입니다.

이 기록이 오늘도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7년간 시어머니를 돌보며 알게 된 치매의 첫 신호

 

"나 요즘 잠을 통 못 자."

지금도 그 말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처음에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잠이 줄어드는 줄 알았습니다.

밤에 몇 번씩 깨는 것도, 새벽 일찍 일어나는 것도 흔한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낮에 조금 덜 주무시면 밤에 잘 주무실 거예요."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말은 치매가 보내는 아주 이른 신호였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7년 동안 시어머니를 모시며 치매 가족이 겪는 현실을 가까이에서 경험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써 제40회 신동아 논픽션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은 의학적 진단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라,

한 가족이 실제로 겪은 경험과 치매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함께 나누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잠을 못 잔다는 말, 단순한 노화일까요?

많은 어르신들이 "잠이 없다."거나 "밤새 뒤척인다."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모든 불면이 치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트레스나 우울감, 복용 중인 약물, 다른 질환 때문에도 잠을 잘 이루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 환자에게는 수면장애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밤낮이 바뀌거나, 새벽에 반복해서 깨어 집 밖으로 나가려 하거나, 낮 동안 계속 졸리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의 시어머니도 처음에는 잠을 못 잔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한 불면이 아니라 기억력 저하와 감정 변화, 행동 변화가 함께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그 변화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알츠하이머병과 노인성 치매는 같은 말일까요?

많은 분들이 "노인성 치매"와 "알츠하이머"를 같은 의미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조금 다릅니다.

치매는 기억력과 판단력, 언어능력 등 여러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노화와 함께 혈관 질환, 퇴행성 변화, 다른 신경계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치매는 하나의 증후군이고, 알츠하이머병은 그 원인 중 하나라고 이해하면 도움이 됩니다.


시어머니가 받은 진단

병원을 찾은 뒤 시어머니는 전문의로부터 기질적인 우울증과 노인성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검사를 위해 뇌 영상 촬영도 진행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건강한 뇌와 비교한 영상을 보여주셨습니다.

건강한 뇌는 속이 꽉 찬 호두처럼 보였지만,

시어머니의 뇌는 알맹이가 줄어든 호두처럼 전체적으로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한 뇌의 변화는 치매가 단순히 '깜빡하는 병'이 아니라

실제로 뇌 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물론 뇌의 위축 정도만으로 모든 증상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치매의 종류와 진행 정도는 전문적인 검사와 진료를 통해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오래된 성격과 치매 증상은 어떻게 다를까요?

시어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는 성향이 있었습니다.

가족이나 이웃의 행동을 자주 의심했고, 작은 일도 크게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치매가 시작되어도 "원래 저런 성격이셨으니까."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심의 정도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물건을 잃어버리면 누군가 훔쳐 갔다고 확신하셨고,

방금 대화를 나눈 내용도 기억하지 못한 채 같은 질문을 반복하셨습니다.

기존의 성격과 새로운 증상이 겹치면서 가족들은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려웠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평소 성격과는 별개로,

이전보다 증상이 심해지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가족이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는 변화

치매는 갑자기 시작되는 경우보다 작은 변화가 조금씩 쌓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초기 변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수면 패턴이 달라졌다.
  •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 사소한 일에도 의심이 심해졌다.
  • 최근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했다.
  • 감정의 기복이 이전보다 커졌다.

물론 이러한 증상만으로 치매를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때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지금도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때 조금 더 빨리 치매를 의심했다면 어땠을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경험을 나누는 일은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 부모님의 작은 변화를 그냥 지나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우리 집도 비슷한데."라고 생각하며 조금 더 일찍 병원을 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충분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다음 글에서는 시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은 뒤 가족들이 가장 먼저 부딪혔던 현실과,

치매 환자에게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치매는 환자 혼자만의 병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이해하고 준비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저의 7년 기록이 누군가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부모님의 기억을 지키는 모든 가족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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