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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치매 시어머니를 직접 모신 며느리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7년 동안 치매 시어머니를 모시며 치매라는 어처구니 없는 질환을 직접 곁에서 함께 겪으며
가족간의 갈등과 삶과 사랑을 때론 눈물로 때론 증오로 때론 회한으로 다시 배운 며느리입니다.
이 기록이 오늘도 치매를 지켜보는 많은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왜 이 블로그를 시작했을까요?"

 

"어머니, 저예요."

매일 같은 말을 수십 번 반복했습니다.

"어머니 제가 누구에요?"

정해진 대화의 첫마디가 이런 식이었습니다. 

"밥하는 아주마이"

시어머님의 고향은 황해도 황주입니다. 

그래서 북한 사투리로 대답을 하셨어요. 

그냥 저는 시어머니에게 밥하는 아주마이 였습니다. 

어느 날부터 시어머니는 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제가 며느리인지 딸인지도 모른 채 "밥하는 아주마이"라고 불렀습니다.

밥을 드시고도 "밥 안 줬다."고 말씀하셨고,

40여년을 산 집에서 항상 집에 데려다 달라고 졸랐습니다.

시대에 맞지 않는 검정고무신을 사다 달라고 떼를 쓰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황당한 요구를 이해시키려 무척 애를 썼습니다.

소통이 되지 않으니 자연히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러다 점점 지치면서 시어머니 말을 무시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내가 불효를 하는 것 같아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치매는 기억을 잃는 병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삶을 바꾸는 병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저는 7년 동안 치매 시어머니를 돌보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수없이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습니다.

절망앞에 섰을때마다 나는 왜 이런 환경에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라는 물음이

수시로 들었고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몇배로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거부한다고 하기 싫다고 힘들다고 괴롭다고 현실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 긴 시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간병 일기로  제40회 신동아 논픽션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그 기록은 시어머님이 돌아가신 후 나를 다시 돌아보는 소중한 기록이었습니다. 

상을 겨냥하고 쓴 글이 아니라 한번 쓰기 시작하니까 저절로 발병부터 돌아가시는 날까지의 기록이 되었습니다. 

그 글을 써놓은 상태로 어느 날 동아일보의 신동아 논픽션 공보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

무심코 살펴보다가 간병일기도 해당된다는 사실을 알고 일단 내볼까 용기를 냈습니다. 

무모하다 할 정도로 계획없이 투고한 원고가 신동아 논픽션 상을 제게 안겨 주었습니다. 

 

이 블로그는 의사가 쓴 의학 교과서가 아닙니다.

병원에서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 가족만이 알 수 있는 이야기,

옆에서 지켜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간병인으로서의 상식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지금 치매를 예방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 속 방법을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사실 그때만 해도 특별히 치매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너무 힘들 때는 잠자는 약을 처방해주었고

또 너무 잠을 많이 자는 탓으로 신체가 위축된다 싶을 때 다시 약을 바꾸어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약은 머리카락 한올만큼 예민해서 조절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치매는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치매를 나이가 들면 누구나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제가 시어머니를 모시며 가장 크게 느낀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라 오랜 생활습관이 쌓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의 작은 습관이 미래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미리 뇌훈련도 하고 몸에 좋은 규칙적인 운동도 하고 무엇보다 뇌를 활성화 시키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다룰 이야기

이 블로그에서는 실제 간병 경험과 함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려 합니다.

① 치매 초기 증상 알아보기

  • 단순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
  • 가족이 가장 먼저 발견하는 신호
  • 병원에 언제 가야 할까

② 치매를 예방하는 생활습관

  • 매일 걷기의 힘
  • 뇌를 깨우는 독서와 글쓰기
  • 수면과 치매의 관계
  • 음식과 영양 관리

③ 치매 가족의 현실

  • 보호자가 가장 힘든 순간
  • 화내지 않고 대화하는 방법
  • 실종 예방
  • 집안 환경 정리

④ 제가 직접 겪은 7년의 간병 이야기

웃었던 날도 있고, 눈물 흘린 날도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제 경험을 통해 조금 덜 힘들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치매를 이해해야 만 서로 상처를 덜 받으면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더 힘들고 괴로웠습니다. 


치매는 가족 모두가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치매는 환자만의 병이 아닙니다.

배우자와 자녀, 며느리와 사위, 손주까지 가족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더 나아가 가정과 가족을 넘어 사회문제로까지 확장됩니다.

하지만 미리 알고 준비한다면 훨씬 덜 두렵게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하나씩 나누며 여러분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걸어가는 치매 이야기

오늘이 이 블로그의 첫 번째 글입니다.

앞으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간병 이야기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가족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꾸준히 연재할 예정입니다.

 

혹시 부모님을 모시고 계시거나 치매가 걱정되신다면 이 블로그를 자주 찾아와 주세요.

 

누군가의 경험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부모님의 기억을 지키는 모든 가족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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