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시어머님이 저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기 시작했을 때, 처음엔 그냥 헛소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그 착각 안에 제 민낯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화를 내는 내모습, 억지로 목욕을 시키는 내모습, 아이들 앞에서 큰 소리를 내는 내모습. 그 모든 상황에 따라 내 달라지는 모습들이 시어머님의 눈에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던 거죠. 치매 간병이 얼마나 사람을 바꿔놓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가족 전체를 어떻게 흔드는지, 제가 겪어온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착각 증세가 보여준 진짜 문제치매의 행동심리증상(BPSD)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BPSD란 인지 기능 저하와 함께 나타나는 망상, 환각, 공격성, 불안, 수면 장애 등 정신·행동 증상 전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 기억만 사라지는 게 ..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았다.
2026. 8. 24. 22: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