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그때까지 치매 환자가 돈에 그토록 집착한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상처 치료 때문에 시어머님이 정신병동에 입원하셨던 그 시간들이 제게는 간병의 민낯을 처음 마주한 순간이었습니다. 병동에서 목격한 일들, 그리고 침대 시트 밑에 두툼한 돈봉투를 꼭 쥐고 계시던 시어머님의 모습은 지금도 머릿속에 선합니다.정신병동 생활, 실제로는 어떨까요?아이들을 등교시키고 나면 저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시어머님이 입원하신 곳은 전문 정신병동이었는데, 보호자는 면회 시간에만 입실이 허락되었습니다. 덕분에 간병인을 따로 두지 않아도 됐지만, 그게 마냥 다행스럽지만은 않았습니다. 면회 시간이 끝나고 문이 닫히면 안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제가 바로 달려갈 수 없다는 불안감이 늘 있었으니까요.병동 내 소지품은 세면..
솔직히 저는 그날까지 몰랐습니다. 가족 간에 목소리가 높아졌던 그 하룻밤이 시어머님을 기차 선로 옆으로 이끌게 될 줄은요.치매 환자의 배회(徘徊) 증상은 단순히 몸이 움직이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감정과 분위기, 그리고 오래된 기억이 뒤섞인 복잡한 반응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피투성이가 된 시어머님 얼굴을 보고서야 깨달았습니다.그날 밤, 저는 우리 부부가 싸운 것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몰랐습니다다시 혼자 시어머님을 모시던 때였습니다. 남편은 불 같은 성격이라, 제가 말 한마디를 잘못 꺼내면 그게 불씨가 되어 부부싸움으로 번지곤 했습니다. 그날도 초저녁부터 두 사람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저는 힘들다는 걸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서운했고, 남편은 남편대로 자격지심에 날카로워진 상태였습니다.다음 날 시어머님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