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처음에 치매 환자에게 "여기가 집이에요"라고 사실을 바로잡으려 했습니다. 그게 오히려 역효과라는 걸 한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치매 간호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현실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려는 것인데, 실제로 겪어보면 그 방식이 얼마나 헛된 수고인지 몸으로 배우게 됩니다.치매 환자의 환경 변화, 왜 이렇게 증상이 달라질까 제가 시어머님을 모시면서 가장 당혹스러웠던 순간 중 하나는, 시어머님 친구들이 문병을 오면 거짓말처럼 멀쩡해지신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저를 "밥 하는 아주마이"라고 부르시던 분이, 손님이 오면 안부도 물으시고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가셨습니다. 친구들이 "요즘 세상에 이런 며느리가 어디 있느냐"고 칭찬하면 "그래 나는 복이 많아" 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시기도 했습니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았다.
2026. 8. 8. 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