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간병,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치매는 환자 본인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가족과 간병인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는 병입니다.저는 오랜 시간 시어머니를 간병하며 이 병이 얼마나 서서히,그리고 얼마나 잔인하게 한 사람의 기억과 관계를 지워가는지 지켜봤습니다.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밤을 홀로 검색하고,병원 대기실에서 막막해하고,"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스스로에게 되묻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이 글은 그 시간들의 기록이자,지금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을 위한 안내입니다.치매 간병의 핵심을 짚어보고, 실제로 가장 많이 부딪히는 질문 열 가지를 뽑아 하나씩 답해보려 합니다.치매란 무엇인가 — 노화와 치매의 차이간병인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어려움 — 부정, 혼란, 그리고 역할의 전도일상 돌봄의 실..
솔직히 저는 그날 장로님이 통장을 내밀었을 때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시어머님이 교회 지인에게 돈을 몰래 맡긴다는 사실보다, 그 이유가 "아들이 며느리를 닦달하면 사실대로 말할까봐"라는 말이 더 충격이었습니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모시면서 불효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남편,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방법을 찾아야 했던 제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치매와 불효자 오명 — 가족이 받는 상처치매(Dementia)는 단순한 기억력 저하가 아닙니다. 여기서 치매란 뇌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인지기능, 판단력, 감정 조절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이 병이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관계망을 흔들어놓는다는 점입니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치매 어머니를 가진 가족이 외부로부터 ..
솔직히 저는 그때 시어머니의 행동이 병이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까다로운 성격이라고만 여겼습니다. 돈이 없어졌다며 집 안 누군가를 도둑으로 모는 그 상황이, 훗날 치매의 전조증상으로 불리는 행동 패턴이었다는 걸 저는 한참 뒤에야 알게 됐습니다.전조증상인 줄 몰랐던 그 시절 — 건망증과 기억상실의 차이치매와 건망증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은 근본부터 다릅니다. 건망증은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치매는 뇌 세포 자체가 손상되는 명확한 질환입니다.여기서 핵심적인 차이는 '사건의 일부를 잊느냐, 사건 자체를 부정하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약속 장소나 시간이 가물가물한 것은 건망증입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