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이 치매 진단을 받고 나서 제가 처음 느낀 건 막막함이 아니라 죄책감이었습니다. '내가 뭔가 놓친 게 있지 않을까.' 그 죄책감은 간병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다른 감정으로 바뀌었는데, 그건 두 어머니를 나란히 보면서 생긴 생각이었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늙어간 두 분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간병 배경 — 두 어머니, 같은 시대 다른 삶제가 시어머님 간병을 시작한 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일이 아니었습니다. 작은 것들이 쌓였습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시거나, 방금 드신 밥을 안 드셨다고 하시거나, 엉뚱한 것을 조르시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병원에서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단이 나왔습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란 뇌 속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상되면서 기억력과 판단력이 점진적으로..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았다.
2026. 8. 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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