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에는 요로염증인 줄 알았습니다. 소변 검사를 해봐도 이상이 없다는 말에 저도 당황했고, 그때부터 뭔가 다른 문제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빈뇨는 단순한 방광 문제가 아닙니다. 뇌 기능 저하로 인해 배뇨 신호 자체가 오작동하는 신경인지적 증상으로, 일반적인 민간요법이나 비뇨기과 처방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몇 년을 곁에서 겪어보니, 이 증상이 환자보다 간병인을 더 먼저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치매성 빈뇨, 요의절박은 방광이 아니라 뇌의 문제였습니다시어머님이 하루에도 수십 번 화장실을 찾기 시작했을 때, 저는 먼저 요로감염을 의심했습니다. 외래 진찰 때마다 소변 검사를 해봤지만 결과는 늘 정상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오줌소태'가 아닐까 싶어 옥수..
솔직히 저는 그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치매 어르신이 배회하다 실종된다는 이야기는 남의 집 일인 줄만 알았는데, 막상 시어머님이 호미 하나 들고 집을 나가셨을 때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치매 노인 실종은 골든타임이 짧고, 혼자 움직이는 어르신을 되찾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그날의 경험이 지금도 제 걸음을 빠르게 만들어 놓았을 정도입니다. 치매 배회 증상,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실제는 달랐습니다치매가 깊어지면 나타나는 대표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배회(wandering)입니다. 여기서 배회란 단순히 집 안을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시간과 장소를 혼동하면서 목적 없이 또는 잘못된 목적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행동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배회 증상은 "그냥 집 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