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의 돌발행동은 단순히 인지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시어머님을 간병하면서 가장 먼저 깨달은 건, 치매와 우울증이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튀어나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약 하나가 바뀔 때마다 어머님의 상태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는 걸 곁에서 지켜보는 일은, 설명하기 어려운 종류의 공포였습니다. 기질성 우울증과 치매, 약물 균형이 무너지면 생기는 일일반적으로 치매와 우울증은 별개의 질환으로 구분해서 치료하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시어머님의 경우,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면서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올라오는 구조였습니다. 담당 의사도 "자신으로서도 여간 난감한 경우가 아니..
치매 환자의 돌발행동은 단순히 인지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게 아니었습니다. 제가 시어머님을 간병하면서 가장 먼저 깨달은 건, 치매와 우울증이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며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튀어나온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약 하나가 바뀔 때마다 어머님의 상태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는 걸 곁에서 지켜보는 일은, 설명하기 어려운 종류의 공포였습니다.기질성 우울증과 치매, 그 줄타기에서 약물 균형이 무너지면 생기는 일일반적으로 치매와 우울증은 별개의 질환으로 구분해서 치료하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시어머님의 경우,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면서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올라오는 구조였습니다. 담당 의사도 "자신으로서도 여간 난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