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그날까지 몰랐습니다. 가족 간에 목소리가 높아졌던 그 하룻밤이 시어머님을 기차 선로 옆으로 이끌게 될 줄은요.치매 환자의 배회(徘徊) 증상은 단순히 몸이 움직이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감정과 분위기, 그리고 오래된 기억이 뒤섞인 복잡한 반응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피투성이가 된 시어머님 얼굴을 보고서야 깨달았습니다.그날 밤, 저는 우리 부부가 싸운 것이 얼마나 위험했는지 몰랐습니다다시 혼자 시어머님을 모시던 때였습니다. 남편은 불 같은 성격이라, 제가 말 한마디를 잘못 꺼내면 그게 불씨가 되어 부부싸움으로 번지곤 했습니다. 그날도 초저녁부터 두 사람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저는 힘들다는 걸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서운했고, 남편은 남편대로 자격지심에 날카로워진 상태였습니다.다음 날 시어머님은 ..
치매 환자에게 틀린 말을 바로잡아 주면 괜찮아질까요?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습니다. 시어머님이 꿈과 현실을 혼동할 때마다 목이 쉬도록 사실을 설명했지만, 결국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치매 간병은 '이해'가 아니라 '방식'을 바꿔야 하는 일이었고, 그걸 깨닫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꿈과 현실 사이, 사실 설명이 통하지 않는 이유치매 간병을 해본 적 없는 분들은 흔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틀린 걸 차분히 설명해 주면 이해하지 않을까?"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시어머님이 꿈속에서 있었던 일을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말씀하실 때마다, 저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설명했습니다. 하루가 끝날 즈음엔 목이 아프고 진이 다 빠졌습니다.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치매라는 병을 제대로 이해..